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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5-13 20:51:21 '미니' 타고 유럽 4개국을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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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무제한의 아우토반에서 괜히 1차선으로 달리는 차는 없다. 1차선은 추월할 때만 달린다

 

<전 세계인의 축제 '미니 유나이티드', 유럽 4개국 현지취재>

 

 독일에서 출발,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프로방스에 도착했다. 유럽 4개국 도로를 밤낮으로 달리면서 그들의 교통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독일의 도로는 그야말로 교통선진국 다웠다. 한 마디로 설 때 서고, 달릴 때 달렸던 것. 사람과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나 바이크까지도 그들만의 법을 확실히 지켰다. 가장 확실했던 것은 속도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달릴 때였다. 모든 차들은 좌측으로만 추월을 했고, 특히 추월선(맨 안 쪽 1차선)을 질주할 때는 앞 차들이 선별적으로 차선을 비켜주는 풍경이었다. 자신보다 빠른 차가 룸미러에 나타나면 추월차선을 내 주고, 자신보다 느린 차가 나타나면 힘주어 속도를 높이는 식이었다.

 

 기자는 미니 컨트리맨을 타고 있었다. 고성능 세단이나 스포츠카들은 덩달아 속도를 높였던 반면, 승합차나 트럭 등은 고속으로 달리는 차들을 위해 우측으로 차선을 바꿔줬다. 독일에 속도무제한의 아우토반이 유지될 수 있는 건, 이런 질서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일 터다.

 

▲스위스의 도로는 경치를 감상하며 달리는 게 제 맛이다. 그래서 과속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스위스의 도로풍경도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위해 대부분 규칙을 잘 지켰다. 다만 스위스는 속도제한이 꽤 엄격했다. 대부분의 고속도로가 시속 130킬로미터로 제한되어 있었는데, 이를 어기고 과속하는 차들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스위스에서 과속을 하면 과한 벌금이 부과되거나 그 자리에서 체포될 수도 있다. 하긴, 스위스에서는 과속할 욕심이 쉽게 생기지 않는다.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속도를 늦춰 경치를 감상하고픈 욕심이 먼저 든다. 특히 알프스 산맥을 휘감고 돌아가는 곡선도로를 달릴 때는 자꾸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야 했다. 찍으면 다 엽서처럼 나오는 풍경이었다. 이런 것 때문에 스위스의 산악 도로에는 도로변에 차들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군데군데 만들어져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와인딩 로드. 곱게 돌아나가는 차들은 별로 없었다.

 이탈리아의 운전 습관은 다소 거칠었다. 우리나라와 꽤 흡사한 편이었다. 언제든 좌측으로 추월해야 하지만, 우측 차선으로 추월하는 차도 가끔 있었고, 이런 차를 보고 손가락질 하는 이도 있었다. 다혈질의 민족다웠다. 고속도로는 시속 130킬로미터로 속도 제한이 있었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가장 빨리 달리는 안쪽 차선을 시속 200킬로 넘도록 질주하는 차들이 꽤 있었다. 그나마 고속도로는 사정이 좋은 편이었다. 밀라노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는 좁기도 하거니와, 공사중인 도로까지 많아서 끼어들기와 꼬리물기가 대한민국의 그것만큼이나 많았다.

 

 이탈리아에 비해 프랑스는 온순한 편이었다. 고속도로에서 과속하는 사람부터 별로 없었다. 고속도로에 무인단속카메라가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보진 못했다. 다만 르노 메간(르노삼성 SM3의 기본이 된 모델) 쿠페를 몰고 다니는 고속도로 경찰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다소 속도를 냈던 기자의 미니 컨트리맨도 이들로부터 무언의 경고 비슷한 것을 받았다. 시속 160킬로미터로 달리던 기자의 차를 추월하면서 속도를 낮추라는 손짓을 하더니, 이내 앞을 막아서고는 시속 120킬로미터로 속도를 낮추고 20여 킬로미터를 함께 달려줬다.

 

▲밤새 1200킬로미터를 달렸더니 벌레가 많이 붙었다.

 기자는 지금 2012 미니 유나이티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니 컨트리맨을 몰고 프랑스 라카스텔레에 있는 폴리카르(Paul Ricard) 서킷에 왔다. BMW 본사가 있는 독일 뮌휀에서 차를 받아 1박2일 동안 1200여 킬로미터를 달리는 일정이었다. 유럽의 미니 오너들도 대부분 이런 식으로 국경을 넘어 미니 유나이티드(MINI UNITED)에 참석을 했다. 미니 유나이티드는 전 세계 미니 오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이벤트다. 지난 2009년에 영국에서 열렸던 미니 유나이티드에는 1만 여 대의 미니와 2만5천 여 명의 고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니 유나이티드 2012 행사장 전경.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미니만 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축제다.

 미니 유나이티드는 지난 2005년에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2007년에 네덜란드, 2009년에는 영국, 그리고 2012년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니 팬들의 행사로서, 다양한 공연과 파티, 드라이빙 이벤트 등으로 꽉 채워진 행사다. 올해는 5월11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폴리카르 서킷에서 열리며, '이기앤더스투지스'나 '가십' 등의 정상급 아티스트 10여 팀의 공연도 밤새 펼쳐진다.

 

 

라카스텔레(프랑스)=장진택 기자  jt@ca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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