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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2-16 02:11:50 마세라티 기블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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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마세라티 뉴 기블리를 시승했다. 부분 변경된 2018년형 모델로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다. 이전 모델에서 앞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살짝 손봐 고급스러움과 공기역학적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각종 첨단안전장치를 추가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한 차는 기블리의 최상급 모델인 S Q4다. 그 중에서도 스포티한 매력을 강화한 '그란스포트' 트림을 시승했다. 아래는 장진택 기자의 기블리 S Q4 시승 영상이다.



겉모습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이다. 입을 크게 벌린 듯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위에 자리 잡은 삼지창 엠블럼은 마세라티를 모르는 사람도 힐끗 쳐다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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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앞부분은 낮게 깔아 스포츠카 느낌을 한껏 살렸고, 고성능 엔진을 빠르게 식히기 위해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를 뚫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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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 끝에서 앞문짝 사이엔 상어 아가미 같은 공기 구멍과 '그란스포트' 글씨를 새겨 앞부분을 더 길어보이게 했다. 또한, 낮고 길게 깔린 앞부분과 달리 뒤는 짧고 높게 만들어 스포티함을 극대화 했다. 휠도 21인치 핀타입이 적용돼 강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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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루소(위)와 그란스포트(아래)는 앞부분이 살짝 다르게 생겼다

참고로 신형 기블리는 트림에 따라 그릴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그란루소'는 그릴을 크롬으로 둘렀고, 스포티함을 강조한 '그란스포트'는 삼분할 에어 인테이크와 검정색 그릴을 배치해 날렵한 인상을 준다.

속모습
1억이 넘는 비싼 차답게 실내는 매우 고급스럽다. 사소한 부분까지 가죽으로 둘렀고, 빨간색 스티치로 포인트를 줬다. 가죽도 그냥 가죽이 아니다. 부들부들한 고급 가죽을 사용해 감촉과 승차감이 우수하다. 또한, 곳곳엔 크롬이 아낌없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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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많은 지적을 받았던 한글화 문제도 상당부분 개선됐다. 특히 문제가 됐던 '현탄액 모드'도 이제 '스포츠 모드'로 제대로 나온다. 내비게이션도 로보트 같은 말투가 아닌 자연스러운 사람 목소리로 길을 안내해준다. 다만, 아직도 '상면도'나 '배면도'같은 생소한 단어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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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논란이 됐던 '현탄액 모드'와 같은 오류는 수정됐다. 하지만 완전한 수준의 한글화가 이뤄지진 않아 '상면도'나 '배면도'같은 어려운 단어가 나온다

전체적 완성도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수납 공간이 한번에 열리지 않는다거나, 수납 공간끼리 서로 간섭이 생기는 등 설계상의 문제가 곳곳에 숨어있었다. 또한, 지나치게 덜렁거리는 뒷좌석 컵홀더는 이 차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의아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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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납 공간끼리 서로 간섭이 생기거나(좌), 컵홀더가 너무 덜렁거리는(우) 등의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달리는 느낌
오랜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가진 마세라티답게 달리는 느낌은 매우 우수하다. 달리기 실력과 코너링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돈다. 서스펜션은 지나치게 단단하지 않고 적당히 부드럽다. 덕분에 승차감과 핸들링을 모두 잡았다. 고속안정감도 우수하다. 독일차처럼 바짝 조여진 느낌이 아닌,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이 있다. 많은 짐을 실은 채 장거리를 여행하는 GT카에 적합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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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안 되는 특징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모 건강식품 광고 대사처럼 마세라티의 배기음은 글로는 다 표현할 방법이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터보엔진을 장착했음에도 자연흡기 엔진 못지 않은 명품 사운드를 연주해낸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경량 배기 시스템에 바이패스 밸브를 장착해 엔진의 울림을 극대화했다. 또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배기 밸브가 열리면서 우렁찬 소리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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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소리는 가속할 때만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고 RPM에서 기어 단수를 낮추며 속도를 줄이면 배기 파이프에서 '백-파이어'가 "팍!팍!팍!"하며 터져 나와 짜릿함을 더한다. 이런 배기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음악 전공자들과 전문가들이 투입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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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또한 마세라티 기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수백 번의 모터스포츠 우승 경력을 지닌 회사인 만큼 브레이크 기술력이 남다르다. 고속으로 달리다가도 급제동하면 신속하게 딱 멈춰선다. 휘청거리지도 않고 자세를 잘 잡는다.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도 좀처럼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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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바퀴 속을 자세히 보면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가 빨간색과 검정색으로 두 개 달려있다. 빨간색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작동하는 제동용이고, 검정색은 주차 브레이크나 자세제어 장치 등에 쓰이는 용도다. 과열된 패드로 주차 브레이크를 잡으면 열에 의한 변형이 생길 수 있어 캘리퍼를 두 개로 나눈 것이다. 그만큼 브레이크에 꼼꼼하게 신경 썼다는 얘기다.

기억해야 할 숫자
마세라티 기블리 S Q4는 3.0리터 6기통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이 430마력, 최대 토크가 59.2kg·m에 달한다. 가격은 1억2,870만원부터 1억4,080만원까지다. 경쟁 모델로 거론되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CLS, 아우디 A7 등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이다. 운동 능력은 더 좋을지 모르지만, 전반적인 만듦새와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마세라티 기블리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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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세라티는 가성비를 위해 가격을 낮추는 브랜드가 아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500번 넘는 F1 우승 경력을 보유한 콧대 높은 회사다. 마세라티 차를 산다는 건 브랜드가 지닌 역사를 사는 것과도 같다. 물건이 몇 배 더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몇 배의 비용을 지불하고 명품백을 사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통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멋진 명품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저 가성비 나쁜 차일 뿐이다. 어쩔 수 없다. 마세라티는 '원래 그렇게 타는' 차다.

>>>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급가속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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