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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기사 내비, 올레 내비, 티맵이다. 맨 위 네비게이션은 지니맵이다.


【카미디어】 정광수 기자 = 올레내비, 티맵, 그리고 김기사... 우리들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 폰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3종을 비교 체험했다. 모두 최고의 내비게이션 어플이라 자부하는 제품들이다. 이 자리에서 어떤 어플이 좋은지 가려내려는 건 아니다. 다만 동일한 조건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비교하면서 각각의 특징을 '살짝' 짚어 보고자 한다.


각각의 어플은 새로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한 '기본 세팅'으로 준비했다. 아이폰5에는 '김기사'를, 갤럭시 S4에는 '올레내비'를, 갤럭시 노트3에는 '티맵'을 구동시켰다. 볼륨은 최대, 화면 밝기도 최대, 확실한 비교를 위해 뭐든 '최대'로 올렸다. 출발지는 경기도 오산, 목적지는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 F1경주장으로 설정했다. 물론 똑똑한 내비게이션에서 추천하는 경로를 선택했다. 그리고 '출발!' 하려는데 처음부터 뭔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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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기사 내비, 올레 내비, 티맵, 지니맵


송풍구에 나란히 붙은 내비게이션이 각기 방향을 외친다. 김기사는 좌회전, 올레내비는 직진, 티맵은 우회전! 길가에 차를 세우고 이것저것 살폈더니 목적지까지 예상한 거리도 제각각이다. 김기사는 342km를 가야한다고 하고, 올레내비는 335km, 티맵은 316km을 가자고 한다. 도착 시간도 조금씩 차이난다.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경로를 살폈더니 경로 상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출발지에서 고속도로까지 들어가는 과정에서 요 골목으로 가느냐, 저 골목으로 돌아가느냐의 차이였다.


여튼, 서로 다른 길을 안내할 때를 대비해 원칙을 정했다. 첫 번째, 세 내비게이션 중 두 개 이상이 합창하는 곳으로 핸들을 돌린다. 세 내비게이션 모두 다른 방향을 알려줄 땐 볼보 S80에 박혀 있는 '지니맵'이 안내하는 곳으로 간다. 이제 '진짜'로 출발!


출발은 했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다. 4명의 길안내 여인이 한 차에서 떠드는 상황이다. 과속카메라라도 지나칠 때는 시장통을 통과하는 것처럼 귀가 따갑다. 정신을 다듬고 목소리부터 헤아렸다. 티맵은 콧소리가 약간 섞인 22세 여배우의 목소리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였지만 (스피커 탓인지) 잡음이 많아 사뭇 '허스키'했다. 올레 내비는 조금은 농밀한 목소리를 또박또박 읽었다. 김기사 내비는 평범한 여자 성우 목소리였다. 지니맵은 가장 차분하게 말했다. 또 비교한 내비게이션 중 가장 ‘언니 같은’ 목소리를 냈다. 목소리의 음질은 올레내비가 가장 깨끗했고 김기사 내비, 지니맵, 티맵 순으로 좋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가려낸 거다.
 
말수도 차이 났다. 티맵은 수다스러웠다. 가장 말이 많고 발랄하게 이런저런 정보를 말했다. 반대로 올레 내비는 상대적으로 말수가 적고 나긋나긋했다. 김기사 내비는 조용하다가도 두 통신사 내비게이션이 언급하지 않는 곳에서 색다른 정보를 주기도 했다. 중간에 광고도 꽤 섞여 있었다. 무료 내비게이션이니 그 정도는 수긍할만하다. 지니맵은 말수도 적고 저음인 목소리 때문에 내내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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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들은 전공분야도 각기 달랐다. '티맵'과 '김기사'는 안개 주의구간을 자주 언급했다. 안개지역을 통과하면 여지없이 경고했다. 반면 '올레 내비'는 터널 전문가다.  터널이라 하기엔 너무 짧은 굴에서도 여지없이 터널이라 말해 준다. 또한 '올레 내비'만이 야생동물 출현지역임을 자주 알려주기도 했다. '올레 내비'와 '김기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졸음 쉼터'를 착실하게 알려줬다. 고속도로에서 졸음 운전은 정말 위험하다.  
 

과속카메라 알림은 '올레 내비'가 가장 철저했다. 없어진 과속카메라를 두고 경고하는 두 내비게이션들과 달리, 올레 내비는 묵묵하게 지나쳤다. 이동식 카메라 구간 역시 다른 내비게이션이 놓친 지점을 정확하게 집어냈다. 기준 속도를 넘기면 세 내비게이션 모두 빨간 화면을 깜빡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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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아래가 김기사 내비다. 화면을 분할하는 대신 작은 창을 썼다.


내비게이션 화면 구성도 조금씩 달랐다. 특히 티맵, 올레 내비는 고속도로에서는 절반을 나눠 각기 다른 정보을 보여줬다(분할기능을 끌 순 있다). '김기사'는 화면 분할 없이 오른쪽 위에 따로 창을 만들어서 운전정보를 보여줬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 폰에선 '김기사'의 화면 구성이 유리할 것 같다. 움직임은 김기사 내비가 가장 돋보였다. 다른 내비게이션에 비해 동작이 한층 부드러웠고, 자동 줌인/줌아웃 기능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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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구간에 들어서자 네비게이션들이 자동으로 우회경로를 설정했다. 


길 알려주는 능력은 ‘명성대로’ 티맵이 가장 똑똑했다. 가장 정확하고 빠른 길을 알려줬다. 올레 내비는 앞으로 몇 킬로미터를 직진하는 것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긴 했지만 정체구간에 들어서자 유일하게 자동으로 우회경로를 설정하지 않고 막히는 길만 묵묵히 가리켰다. 김기사 내비는 고속도로 구간이 끝나고, 영암 서킷에 거의 도착했을 때 단점을 드러냈다.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만 계산해 길을 ‘지그재그’로 알려주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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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과 함께한 짧은 여정이 끝났다. 각기 장점과 단점이 모두 달라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4시간 동안 느낀 걸 짧게 정리하자면 ▲ 길을 잘 아는 티맵, ▲ 과속카메라 전문가 올레 내비, ▲ 깔끔한 그래픽의 김기사 내비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3개와 함께 한 '고속도로' 비교 체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세 내비게이션에 대한 비교 리포트를 더욱 다양하게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시간엔 막히는 서울 시내 도로에서 세 내비게이션을 비교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체크했으면 하는 것 등을 댓글이나 페이스북, 이메일 등으로 남겨주기 바란다. <카미디어>의 '무작정' 실험 리포트는 늘 독자들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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