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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바른 자세에서 바른 운전이 나온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3시간 동안 배운 주요 골자다. 담당 인스트럭터가 족집게 강사처럼 "이것만 기억하세요"라고 짚어준 건 아니지만, 교육이 끝나고 나서 돌아보니 모든 프로그램은 이 '올바른 운전 방법'을 익히기 위한 시간이었다.

아래는 '초보' 자동차 기자가 BMW 드라이빙 센터의 체험 프로그램 중 '어드밴스드' 과정에 참가한 3시간 동안의 기록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참고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수준에 따라 챌린지, 어드밴스드, 인텐시브, 인텐시브 플러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BMW 차에 탄 채로 고속 주행과 드리프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택시'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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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드라이빙 센터 도착
주변 경치를 즐기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BMW 드라이빙 센터에 도착했다. 바로 점심 식사를 한 후 간단하게 센터를 둘러봤다. 평일인데도 일반인 방문객들이 많이 와있었다. BMW 자동차와 오토바이, 미니, 심지어 롤스로이스까지 전시돼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마스코트 '일렉트로맨' 캐릭터 그림과 모형을 곳곳에 전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도 건물 한켠에는 BMW와 미니 관련 용품과 액세서리를 파는 공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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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드라이빙 센터는 각종 볼거리와 다양한 형태의 서킷으로 구성돼있다

13:30 바른 운전 습관은 바른 지식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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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은 전문 인스트럭터의 이론 수업으로 시작됐다. 운전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 체험 동의서 작성과 면허증 확인, 음주 측정 등의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이론 수업에 들어갔다. '운전석 시트 위치는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았을 때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등받이 각도는 머리와 천장 사이에 손가락 네 개가 들어갈 정도로 맞춰야 한다', '운전대는 두 손으로 9시와 3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등 기초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거나, 알고도 지키지 않는 내용들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킷에 나가기 전 스스로의 운전 습관과 자세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교정할 수 있었다.

14:20 이제 차를 타러 나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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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에 사용된 BMW 330i 스포츠 패키지 모델

이론 교육을 마친 후 이제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 건물 앞에서 BMW 330i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기다리고 있었다. BMW 3시리즈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로,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2.0리터 4기통 엔진이 적용된 차다. 앞서 배운 것을 떠올리며 시트와 운전대 위치, 사이드 미러 등을 조절한 후 첫 교육 장소로 이동했다.

14:25 내 생명을 구해주는 '풀-브레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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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목적 코스에서는 슬라롬 통과나 급제동 등을 연습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다목적 코스'였다. 여기서는 바닥에 놓인 슬라롬을 S자로 통과하거나, 급 브레이크를 밟아보며 시승차와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별 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들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최상헌 인스트럭터는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아야 차의 제동능력을 전부 이끌어 낼 수 있다"며 '풀-브레이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5:00 갑자기 자동차가 '휙' 미끄러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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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내믹 코스 체험 장면. 킥 플레이트를 지나자 차체가 큰 충격을 받으며 급속도로 미끄러졌다

'다이내믹 코스'부터는 난이도가 갑자기 '확' 높아졌다. 뒷바퀴가 밖으로 미끄러지는 '오버스티어' 상황을 체험하는 곳인데, 바닥에 설치된 킥 플레이트가 뒷바퀴를 강하게 쳐서 차체가 급격하게 돌아가 버린다. 게다가 바닥에서는 물줄기까지 솟아나 더욱 정신없는 상황을 만든다. 킥 플레이트의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실제로 빙판길 위에서 미끄러지듯이 차체가 왼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놀란 마음에 브레이크를 밟고 보는 것이 아니라 운전대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차체를 원래 가던 방향으로 돌려놓는 '카운터 스티어'를 해내면 성공이다.

설명으로 들을 때는 참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이게 좀처럼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강한 충격과 함께 차 앞부분이 왼쪽으로 돌아간 순간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돌렸는데, 갑자기 차체가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꺾이며 마구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운전대를 너무 많이 돌려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한다. 트랙 위였으니 망정이지, 실제 운전 중에 이런 일을 겪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5:20 튕겨 나갈 듯이 급커브 구간을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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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선회 코스에서는 차체 한쪽 면이 들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급커브 구간을 빠르게 돌았다. 하지만 자세 제어장치 덕분에 차가 뒤집히지는 않았다

'원선회 코스'는 '다이내믹 코스'보다 더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원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축축하게 젖은 노면을 빠르게 빙글빙글 도는데, 까딱 잘못했다간 차가 뒤집어져 데굴데굴 굴러가버릴 것만 같았다.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의 애스턴 마틴이 7바퀴를 구르며 박살나는 장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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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 뒤집어져 마구 굴러가는 장면은 현실에선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한다. 사진은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한 장면

하지만 '이제는 정말 밖으로 튕겨나갈 것 같다' 싶은 상황에서도 시승차는 바퀴를 바닥에서 떼지 않고 용케도 버텨냈다. 비결은 '자세 제어장치' 덕분이다.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면 차가 스스로 개입해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을 제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차가 이리러지 뒤집히고 구르는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이라는 최 인스트럭터의 말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16:00 잊을 수 없는 기억, '서킷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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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킷 주행은 일반 도로에서는 절대 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는 서킷 주행이었다. 직선과 코너가 적절히 어우러진 코스를 달려보니 마치 레이서가 된 기분이었다. 특히 쭉 뻗은 직선 구간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는 건 밖에서는 절대 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몇 바퀴를 돌았는지 세보진 않았지만, 서킷 주행은 모든 순서 중에서도 유독 빨리 끝난 것처럼 느껴졌고,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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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을 다 마치고 나란히 선 BMW 330i 스포츠 패키지 모델

직접 체험해본 BMW 드라이빙 센터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놀이터이자 학교였다. 운전 초보뿐만 아니라 수십 년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들에게도 한 번쯤 해보라고 추천할만한 유익한 경험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전의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급커브 구간에서 지나치게 빨리 달리지 않는 이상 일상 주행에서 '언더스티어'니 '오버스티어'니 하는 현상을 겪을 일은 좀처럼 없을 거다. 하지만 사고는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겨울철에 꽁꽁 언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미끄러질 수도 있고, 교차로를 지나는 도중 옆에서 급하게 나오던 차가 내 차 뒷부분을 쳐서 오버스티어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드라이빙 체험은 충분히 제 몫을 해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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